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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내가 쓴글과 시 2019. 1. 9. 16:47
꼬막철 칼같은 바람이 뻘위로 낮게 날라 다닌다 보드란 볼짝 같은 흙위로 굵은 주름진 얼굴로 가뿐숨을 쉬고 널뛴다 동짓달 젯상에두 올려야 하고 자식놈에게두 보네야 하고 쌈짓돈두 해야하고 낙엽떨어진 가지 같은 손을 부지런히 놀려 꿈을 줍는다 밤송이같은 껍데기가 벗겨질만두 한데 목숨줄 마냥 붙어 있는 것도 신기 하다 그게 다 너에게 줄 생명줄 같이 여겨 춥고 추운 뻘판을 뒤지고 뒤진다 그래서 꽉찬 인생... 꽉산 살이 넘치는 고생길...꼬막철이다 소주한잔에 늙은이 숨소리가 서너개.. 한잔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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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한식에세이 2018. 11. 22. 12:56
집을 나서는 길....조금만 나가면 접어드는 시장통이 보입니다. 비오는 날인데...부지런히도 몸을 움직이는 상인들....낮으막히 내려 앉은 멸치궁물내는 비린내가 비와 함께 떨어지네요...시골길 옆에 이맘때 길을 침범하는 호박 꼬다리가 꼬불하게 나오는 것을 모가지 비틀듯이 잘라내고...새색시 마냥 빗물을 뭍힌 이쁜 애호박두 땁니다. 어무이 머리에 수건을 질끈매고 무언갈 하싶니다. 그리곤 부지깽이 이리저리 휘둘르고 동네구경 갔던 빙구 똥개가 젖은 몸으로 처마 밑에 기어들어올때..성냥불 치이익~~~ 아궁이 불을 떼기 시작하면 눅눅했던 집안이 일어서듯 보송해지고 나는 엎드려 처마밑 비를 구경하노라면 어느덧 밀가루 냄새와 구수한 콩가루 내음이 뭍은 칼국수가 나오곤 했네요 조그마하고 실내깽이같다던 막내인 나에게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