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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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한식에세이 2018. 11. 22. 12:56
집을 나서는 길....조금만 나가면 접어드는 시장통이 보입니다. 비오는 날인데...부지런히도 몸을 움직이는 상인들....낮으막히 내려 앉은 멸치궁물내는 비린내가 비와 함께 떨어지네요...시골길 옆에 이맘때 길을 침범하는 호박 꼬다리가 꼬불하게 나오는 것을 모가지 비틀듯이 잘라내고...새색시 마냥 빗물을 뭍힌 이쁜 애호박두 땁니다. 어무이 머리에 수건을 질끈매고 무언갈 하싶니다. 그리곤 부지깽이 이리저리 휘둘르고 동네구경 갔던 빙구 똥개가 젖은 몸으로 처마 밑에 기어들어올때..성냥불 치이익~~~ 아궁이 불을 떼기 시작하면 눅눅했던 집안이 일어서듯 보송해지고 나는 엎드려 처마밑 비를 구경하노라면 어느덧 밀가루 냄새와 구수한 콩가루 내음이 뭍은 칼국수가 나오곤 했네요 조그마하고 실내깽이같다던 막내인 나에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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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기를 대하는 마음한식에세이 2018. 2. 6. 10:10
#마음이머무는곳(자작시&자작글) 시레기 어느날 배달온 우유박스에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충북 괴산군 소수면 .....정옥자... 큰고모가 살아계신곳..자글자글한 주름과 충청북도식 사투리가 기억이 새롭다. 에구구..노인네가 뭘또 보네 왔나???? 이젠 고모한테 무얼받는것도 반갑지 않다..왜냐하면 그 험한 농사를 하고 고생고생하며 수확한 농산물을 공으로 먹는것도 염치가 있어야지....항상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라..이렇게 받고나면 무슨 큰죄를 짓는것 같아서.... 박스를 개봉하니 반은 서리태 반은 시레기다 나는 화색을 하며 좋아라 하는 것 이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와이프와 애들은 시큰둥....어짜피 내 혼자 다 먹어야 할 나의 존버 아이템.... 서리태는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시레기를 물에 불린다..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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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잘못에 대한 반성한식에세이 2018. 1. 9. 01:25
내가 잘못한 선택이 있었다. 국민학교만 졸업한 요리사 온몸에 깡패문신... 담배는 골초..지금운영하는 식당은 불법 투성이 이다. 요리경연대회에 우승을 하고 요리단체의 간부를 했다. 그런자를 그렇게 만든 내가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콩을 심은줄 알았는데...나고보니 못쓸 잡초 덩쿨이다. 그것도 지가 잘나서 그리 된줄 안다.. 주변에 나 아니어두 음주운전 한걸 방송에 알리는 사람이 있는거 보면.. 어지간히 다른 사람에게두 원한이 있는것 같다. 나두 지금 내마음을 다스리는중... 울컥울컥...하루에도 열번씩 그 실체를 드러내고 싶지만.... 참고 참는다... 보살이 되고 부처가 되야 하나 보다 눈내리는 야심한 밤에... 나의 실패를 이리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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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한 우동한식에세이 2017. 12. 19. 15:00
간밤에 후두둑 도둑 같은 비가 지나갔다..그것두 아주 잠시어서 누가 창문을 두드리나??하는 그런정도로 짧게 소리내고 가버렸다. 그런데 잠시내린 비는 진한 향기를 남긴것 같다. 약간 비릿하고 슥~~하고 바람을 불어대며 자동차 여행을 하다 갯마을에 닿아 창문을 열고 코를 킁킁 맡게되는 그런 향기 말이다. 밤이라서 조용히 울리는 뒷집 텔레비젼 소리나 낮게 그르렁 데는 고양이 소리..그리고 아까 내린 비가 데려온 바람소리를 듣고있다 보니 술생각이 나게 된다. 누가 나보고 그런 술에 대한 성향이..아니 욕구가 내가 알콜중독 증 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것도 술먹는 자리에서..그럴때면 나는 인생이라고 고작 술을 먹을수 있는 시간이 20년 남짓 남았는데(70살 이상되믄 힘들지 않을까?) 약간 가벼운 중독으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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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같은 설탕소복 매실한식에세이 2017. 12. 19. 14:58
요 몇일 집으로 퇴근하면서 골목 시장통을 걸어 올테면 마음이 조급하면서 곁눈질을 하게 됩니다. 해야 할일을 해야하는데 귀차니즘과 예전과는 다르게 엄두가 안나고..그러면서도 죄책감 같은..아니 의무감 같은 생각이 들면서 해야할 행동을 안한 아니 부장님이 지시한 일을 시간안에 못한 신입사원 처럼 눈치만 살피는 그런 심경말입니다. 무슨 말을 하나 그럴 겁니다. 매실담기를 말씀드립니다. 매년 이맘때는 푸르른 매실을 꾹꾹눌러 담습니다. 해년마다 담다보니 작년에 담은 매실은 올해 이것저것 요긴하게 쓰일데가 많습니다. 먼저 시원한 음료로서 냉장실을 차지하고 각종 요리에 쓰입니다. 또한 상비약 비슷한 일도 하게되죠...그런데 올해는 늦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데로 이핑게 저핑게...머 게으름으로 대표 할수 있는 말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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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그리고 닭도리탕한식에세이 2017. 12. 19. 14:56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 내가 있는 사무실은 합정역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아주 커다란 대기업에서 지은 주상복합 건물 옆에 초라하게 붙은 건물 그 안에서도 인큐베이팅이라고 하는 사무실에 다닥다닥 나와 같은 좀비 3명이서 꿈을 꾸고 있다. 여긴 적은 비용으로 사무실을 임대하다보니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거라서 비슷한 처지의 동질감(?)같은 경우를 말을 안하더라도 스쳐지나가듯 암묵적인 눈빛의 파이팅을 보네곤한다. 그래서 사무실을 찾을때마다 “나의 편이 여긴 있다”...라고 하는 안도감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나는 담배를 끊은지 2년이 되어가는 사람이라 담배를 피우지는 않더라도 피우던 때의 습관이 있어 일을 하다가 답답함을 길거리 서성거림으로 풀곤한다..그래서 오늘도 나온 거리에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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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먹는 칼국수 해장한식에세이 2017. 12. 19. 14:55
오늘 그를 만났다 여름 삼복더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와 버금가는 더위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항상 그와 만나는 곳은 남구로 칼국수집.....그집은 그냥 칼국수 집이다. 다만 그 허름한곳에 젊었을 적 그래도 수수한 미모를 했을 법한 아줌마랑, 넉살좋은 또 아줌마, 그리고 삶의 무게가 적잖이 많았을 법 한 또 아줌마, 이렇게 셋이 가게를 꾸려나간다. 그가 이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도 우리나라에서 알만큼 알만한 한식조리사로서 맛과 느낌 그리고 정감에서 느껴지는 맛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음식을 하는 과정의 레시피라고 하기보다 그냥 아줌마 셋이서 만들어내는 삶의 트리플 앙상블 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다. 이런 저런 딴생각 속에서 공상으로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워 나갈 때 쯤에...삐그덕 소리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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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으거운......육계장한식에세이 2017. 12. 19. 14:52
아 갑자기 육개장에 큼지막한 깍두기가 먹고 싶다~~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건물 옥상에 있는 붉은 간판을 보면서 느낀 감정이었다... 왜? 그런걸 보면 먹는 음식으로 생각이 날까?나는 더불어 꽉막힌 지하철 안에 사람들 틈사이에거 숨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지금처럼 복작거리고 사는데 내가 좋아하는음식마저 답답하면 참으로 살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와 짜글짜글하게 끓여낸 된장찌개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수 있을것 같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와 대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 탄다. 정말 지하철에서 지상철로 갈아타는것이다. 그렇게 합정역으로 가는 길에 당산역을 지나면 나오는 한강은 바로 답답한 도시에서 잠시 탁트인 시야와 더불어 괸히 숨을 깊게 쉬게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