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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한 우동
    한식에세이 2017. 12. 19. 15:00

    간밤에 후두둑 도둑 같은 비가 지나갔다..그것두 아주 잠시어서 누가 창문을 두드리나??하는 그런정도로 짧게 소리내고 가버렸다.

    그런데 잠시내린 비는 진한 향기를 남긴것 같다. 약간 비릿하고 슥~~하고 바람을 불어대며 자동차 여행을 하다 갯마을에 닿아 창문을 열고 코를 킁킁 맡게되는 그런 향기 말이다.

    밤이라서 조용히 울리는 뒷집 텔레비젼 소리나 낮게 그르렁 데는 고양이 소리..그리고 아까 내린 비가 데려온 바람소리를 듣고있다 보니 술생각이 나게 된다. 누가 나보고 그런 술에 대한 성향이..아니 욕구가 내가 알콜중독 증 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것도 술먹는 자리에서..그럴때면 나는 인생이라고 고작 술을 먹을수 있는 시간이 20년 남짓 남았는데(70살 이상되믄 힘들지 않을까?) 약간 가벼운 중독으로 삶을 풍요롭게 즐길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좋은게 술이 아닌가??하며 반문을 한다..이런 이야기 하는 이유는 술이 생각나면서 같이 드는 생각이 금주에 관한 생각이라..흡사 검사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변론하는 기분으로 나를 합리화 하려는것 때문이다.

    냉장고 와 음식을 보관하는 곳으로 자연스래 눈길이가고 머리속은 이미 술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선술집 메뉴판에서 어떤 안주를 고를지 고민하는것 같은 고민을 머리속으로 허면서 좀비 처럼 몸을 먹이로 생각되는 대상을 향해 느릿느릿 움직인다. 집에 고양이들이 나의 동선을 따라 눈동자를 반짝이며 움직인다..야옹~~하면서 추임새를 넣어주고 냉장고를 열어 냉장고 불빛이 환할때 고양이의 눈동자가 작아지는것을 보면서 누런 색갈의 맥주를 두개 꺼내면서 안주 할만한것들이 없나 하며 나머지를 스캔한다

    다들 잠을 자는 고요한 시간에 덜커덕 하며 큰소리를 내면 고양이보다 크며~~ 호랭이는 아니지만 나이들어가며 육식동물보다 더 무서운 와이프사모님이 깨어나시면 나라를 팔아먹은 죄보다 큰 죄를 짓는 것이기에 조심조심 고양이보다 더 살그머니 움직인다.

    그렇게 검은 밤의 파수꾼처럼 맥주를 먹는다. 텔레비젼 빛을 받아 번쩍이기도 하고 발그래 지기도 하면서  창문밖으로 고요속에 소란한 소리들이 떠들어대고 메이져 리그 야구 선수들이 몇개의 혼런을 날릴즈음에 캔맥주는 찌그러져 버려진다

    아~~모자라...허기와 갈증을 메꾸려고 먹었지만 젠장 더 갈증이 나고 공복감이 더 해진다. 이건 흡사 흡혈귀가 된지 얼마되지 않은 신형 드라큐라로 갈증을 제어하지 못하는 짐승이 된것...어느덧 바지를 주섬주섬 입고 고양이 발을 하며 살금살금 전자 문을 누른다. 띠리링~~~하며 천둥같은 소리가 나고 힘을주어 소리나지 않게 철문같은 집문을 열어 제낀다. 밤바람이 환영을 하는듯 들어오고 나는 감옥을 탈출한 탈옥수 마냥 집을 벗어난다. 털털 거리며 반바지 차림과 부시시한 얼굴...그리고는 의기 양양하게 폴짝되는게 방정맞으며 옛날 TV드라마에 이방이라는 관원의 목소리 처럼 간사해 진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실내 포장 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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